아프지 않게 어쩌지

공기가 물컹하게 만져지는 하루를 뚫고 집으로 돌아와
저녁을 먹었더니
까무룩 잠이 들었다

알람 없이 눈을 뜨니 아무것도 할 필요 없는 시간
누운 채 눈만 깜빡인다
베개에 속눈썹 닿는 소리가 들린다
엄마 뱃속인가 싶을만큼 고요하다

집밖에서도 이 상태로 있고싶다고 생각하는건
욕심일까
복숭아처럼
사람 손길이 닿으면 금세 생채기가 나는 마음

내 맘을 아프지 않게 만지는건
차라리 길가 아무렇게나 자라는 나무 한그루다